"日 엔화가치, 올 상반기엔 더 뛴다"

엔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와타나베부인'(일본 주부 외환투자자)의 눈물이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해부터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엔화의 가치가 상반기 중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1일 "엔·달러 환율은 2018년 평균 110.5에서 움직였지만, 연초부터 빠르게 가치가 뛰어 현재 108 수준에서 등락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더욱이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이 크게 후퇴하고 있고, 엔캐리 트레이드는 엔화 강세의 흐름을 더 강화시킬 수 있어서 올 상반기 중 엔화의 강세 흐름은 더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화 강세가 활발해지면 한일 간 경합도가 높은 업종에 대해서 국내 기업들의 수혜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기계, 자동차 부품 산업 등이 해당 분야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이라며 "일본의 소비세는 2014년 4월, 기존 5%에서 8%로 인상된 바 있는데 당시 소비세 인상으로 가계소비가 급감하면서 전기비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당해년도의 성장률도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했었다"고 지적했다. 소비세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다 보니 추가적인 소비세 인상은 이후 두 차례(2015년 10월, 2017년 4월) 연기됐었다. 하지만 다시 올해 10월로 다가온 소비세 인상은 다시 한 번 연기되기보다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지난 11월 아베 총리가 "리먼 쇼크 수준의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한 기본적으로 소비세 인상을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언급해서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중 소비세 인상 시점을 통화정책과 연결시켜 생각해보면 상반기에는 새로운 통화완화책이 발표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엔화강세가 진행되면 중앙은행이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질 수 있지만, 상반기 중에는 새 정책을 내놓기 보다 하반기에 사용할 수 있는 정책여력을 확보하고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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