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서 故김용균 3차 추모제…"억울한 죽음, 진상규명 해야"

충남 태안화력 9·10호기 발전소에서 설비 점검 도중 숨진 비정규직 근로자 고(故) 김용균 씨를 기리는 3차 범국민추모제가 5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열렸다.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 주최로 열린 이날 추모제에 참석한 500여명의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정부에 진상규명과 비정규직의 직접고용·정규직화를 촉구했다.이날 발언대에 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용균이는 회사에서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고 아무런 저항도 못 하다가 구조적으로 살인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대로 묵과할 수 없다.

부모들에게 알려 다른 부모들도 나같이 자식을 잃는 아픔을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다.이어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서 최대한 강력하게 책임자들이 처벌받게 하고 싶다.

그래서 처참하게 죽은 내 아들의 억울한 원한을 갚아주고 싶다"고 호소했다.

추모제에서는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 도중 숨진 김모(당시 19세) 군의 동료 박창수(31) 씨도 발언했다.박씨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참혹하게 숨진 김용균 씨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다"면서 "더는 우리 청년들이 비정규직이란 이름으로, 비용 절감이란 이유로 죽지 않도록 '위험의 외주화' 중단과 정규직 전환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추모제를 마친 참석자들은 이후 경복궁역을 거쳐 청와대 앞까지 촛불을 들고 행진했다.

대책위 측은 오는 12일과 19일 광화문에서 4·5차 추모제를 연달아 열겠다고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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