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베네수엘라 민주주의 회복 위해 브라질과 협력"

브라질 외교장관과 회담…쿠바·니카라과 문제도 협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브라질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폼페이오 장관은 2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을 만나고 나서 한 회견을 통해 "미국과 브라질은 베네수엘라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베네수엘라로부터 확산하는 위협과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민주주의를 되찾아야 한다는 희망에 관해 대화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베네수엘라 외에 쿠바와 니카라과 문제에 관해서도 아라우주 장관과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앞서 중남미 좌파 국가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베네수엘라·니카라과·쿠바를 '폭정 3인방'(troika of tyranny)으로 지목한 바 있다.
아라우주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미-브라질 관계 강화를 위한 매우 훌륭한 대화를 했다"면서 "양국이 가치를 공유하고 새로운 세계질서를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라우주 장관은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을 계기로 브라질과 미국이 새로운 단계의 협력 관계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통상·투자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생산적인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브라질 언론은 미국 정부가 중남미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친미(親美) 행보를 하는 보우소나루 정부와 공조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중남미는 자국민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새로운 제국 열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뒷마당'으로 여겨져 온 중남미에서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경계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말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앞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나 중국의 '약탈적 경제 활동'을 역내 도전 과제로 규정했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