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산 긴급지출법안 처리 무산…사실상 '셧다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행하는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둘러싼 갈등으로 미 의회의 21일(현지시간) 예산 긴급 지출법안 처리가 무산됐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사실상 시작된 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오후 8시 이후 휴회하고 토요일인 22일 정오에 다시 개정하기로 했다. 앞서 하원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장벽 건설 비용 50억 달러(약 5조6500억원)를 반영한 새 긴급 지출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에서 이날 논의가 이뤄졌지만, 결국 법안이 처리되지는 못했다.

이날 자정까지 긴급 지출법안이 처리돼 대통령 서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연방정부 기관 일부가 일시적으로 업무를 중단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민주당은 국경 보안과 장벽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마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며 “만약 민주당이 반대(no)투표를하면 매우 오랫동안 셧다운이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셧다운 시 15개 정부 부처 중 국토안보부와 교통부, 내무부, 농무부, 국무부, 법무부 등 9개 부처와 10여개 기관, 국립공원 등이 영향을 받는다. 이에 따라 관련 연방 기관이 문을 닫거나 업무 상당 부분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약 48만명의 연방 근로자가 해고될 수 있다”는 자체 전망을 내놓았다. AP통신은 셧다운이 일어날 경우 “80만명 이상의 연방정부 근로자가 해고되거나 급여 없이 일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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