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상담사인데 노조 이름에 '애플' 빼라니…탄압 말라"

애플케어상담사 노조, 하청업체 사측·원청 애플에 처우개선 요구
애플 제품 관련 고객상담을 하는 '애플케어 상담사'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가 사측에서 노조 활동 방해를 받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애플케어상담사노동조합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애플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담사 처우 개선과 노조할 권리를 애플코리아가 직접 해결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애플케어 상담사들은 콘센트릭스코리아 소속이지만, 고객 전화를 받을 때 "애플케어 상담사"라고 소개하며 자신들의 업무와 근로조건·고용에 애플이 직접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8월 노조를 결성하고 민주노총에 가입했으며, '최소한의 인간다운 노동환경'을 요구하고 있다.휴게시간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며 식사 장소가 없어 의자나 계단에서 휴식 및 식사를 하고, 상담 중 화장실도 자유롭게 가지 못한다고 한다고 하소연한다.

1년 단위 계약을 하는 등 고용 구조도 불안하다며 개선을 요구한다.

노조는 이날 "콘센트릭스코리아 사측은 노조 명칭에서 '애플'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노조의 언론 인터뷰를 문제 삼는 등 노조 활동에 개입하며, 전 직원에게 비밀 보호 의무 등 내용이 담긴 서약서에 사인할 것을 강요했다"고 밝혔다.이어서 "노조 간부 4명이 서약서 사인을 거부하자 부당하게 대기발령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는, 상담사 업무에서 배제하고 격리된 공간에서 상담지원 업무를 보도록 전직시키는 등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사측에 노조와의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 노조 간부들의 부당한 전직을 철회할 것, 상담사 처우 개선에 애플코리아가 직접 나설 것 등을 요구했다.

김형택 노조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8시간 근무 동안 휴게시간은 30분뿐이며 주말에는 무조건 근무해야 하는 데다 화장실까지 허락을 받고 가야 한다"면서 "대법원은 도급관계에 있더라도 하청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실질적 지배력을 갖는 원청이 사용자라고 봐야 한다고 판시한다"며 애플코리아의 대응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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