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하이든 교향곡 45번 '고별'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1732~1809)의 교향곡 45번은 원숙기에 접어든 대가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곡이다. 하지만 3악장까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악기 수가 점점 줄어들다가 마지막에 바이올린 수석만 남는 기형적 형태를 가진 4악장으로 유명해졌다. 이는 ‘고별’이란 별칭에서 유래한 일화 때문이다. 하이든은 1761년부터 29년간이나 에스테르하지 공작의 궁정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단원들은 봄부터 늦가을까지 공작의 헝가리 시골 별궁에서 지내야 했다. 이에 고향에 잠시라도 다녀오고 싶은 단원들의 고충을 공작에게 전하고 싶어 하이든이 ‘총대’를 멨다는 것이다. ‘파파 하이든’으로 불린 그의 유머와 인간미를 보여준 일화다. 어려운 클래식에도 스토리텔링을 통해 대중성을 입힐 수 있다는 예화로 자주 인용된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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