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R의 공포'에 하락…코스피 1%·코스닥 3% 급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 크게 하락했다.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미중 무역협상에 돌발변수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62포인트(1.55%) 내린 2068.69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100선을 회복한 지 사흘 만에 다시 내줬다. 간밤 유럽 증시는 앞서 미 증시의 급락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별세에 따른 '국가 애도의 날'로 휴장했다. 미중 정상회의에서의 휴전 합의에도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 국채 3년물 금리가 5년물 위로 올라선 데 이어,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도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단기 국채금리의 역전은 경기침체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1955년 이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뒤집힌 경우는 10번이었으며, 이 중 9번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여기에 화웨이 소식까지 전해지며 아시아 주요국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91% 급락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2.34% 급락했다. 오후 3시 현재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 선전종합지수는, 홍콩 항셍지수도 1~2%의 하락세다.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89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70억원과 3481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수, 비차익 순매도 등 1992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통신과 운송장비를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현대차 SK텔레콤 한국전력 등을 빼고 대체로 약세였다.

CJ대한통운이 택배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1% 올랐다. 넷마블은 이날 모바일 신작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출시했음에도 11%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3%나 떨어졌다. 22.74포인트(3.24%) 급락한 678.38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855억원, 기관이 84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710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데브시스터즈는 공동 대표들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컴투스가 매입, 협력 관계를 확대한다는 소식에 1%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20원 상승한 1120.3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