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부 장관 만난 유화업계 "근로시간 단축 보완해달라"

"바뀐 규정으로 정기보수 차질
탄력근로제 6개월 이상 늘려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대건테크를 방문해 스마트공장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허성무 창원시장, 성 장관, 신기수 대건테크 대표. /연합뉴스
석유화학업계가 “근로시간 단축으로 정기 보수를 시행하기도 어려워졌다”며 정부에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정기 보수에 차질이 생기면 시설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우려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일 LG화학, 현대케미칼, 금호석유화학, 한화토탈, 한화케미칼, GS칼텍스, 여천NCC, 롯데케미칼 등 8개 석유화학기업 대표와 투자간담회를 열었다. 기업 대표들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업계 한 참석자는 “바뀐 근로시간 규정을 적용하면 정기 보수를 하기 어려워져 사업장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 이상으로 늘리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기업은 2~4년에 한 번 공장을 멈추고 한두 달간 정기 보수를 한다. 이 기간 주당 70~80시간 집중 근무를 하는데 지금의 탄력근로제로는 근로시간 위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탄력근로제 확대는 산업부가 앞서 열었던 자동차업계,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과의 간담회에서도 줄기차게 제기된 문제다. 정부도 필요성을 인정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는 질소산화물 부담금 등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산업단지 용지·용수 시설 등의 부족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의견도 전달했다.성 장관은 “산업단지 시설 부족 문제는 내년에 시설 확충 예산으로 반영하겠다”며 “환경 규제도 조만간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탄력근로제 문제는 다른 부처와 논의해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석유화학업계는 2023년까지 총 14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밝혔다. 에쓰오일은 울산 지역에 5조원 규모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LG화학은 2조6000억원의 설비 투자는 물론 지역 인재 300명 이상 고용을 약속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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