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발레 속 '호두까기'가 영화로

디즈니 시리즈 '호두까기 인형과…' 환상적 CG 눈길
디즈니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오는 6일 개봉·사진)은 독일 에른스트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과 클래식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합친 이야기에 첨단 컴퓨터그래픽(CG)을 입혀 실사 촬영한 작품이다. 클래식 명작을 실사 영화로 재탄생시킨 디즈니 라이브 액션 시리즈 중 하나다. 내년 2월에는 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메리 포핀스 리턴즈’, 3월엔 팀 버튼 감독의 ‘덤보’, 5월엔 윌 스미스가 요정으로 변신한 ‘알라딘’, 7월엔 존 파브로 감독의 ‘라이온킹’이 줄줄이 개봉한다.

라세 할스트롬과 조 존스톤이 공동 연출한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은 디즈니 특유의 마법 세계를 환상적인 시각효과로 구현해 꿈과 희망을 전달한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더해져 귀까지 황홀하다.크리스마스 이브 파티에 참석한 클라라는 돌아가신 엄마가 남긴 선물을 열어줄 황금 열쇠를 찾아 나선다. 우연히 황금실을 따라 마법의 세상으로 들어가 환상적인 모험을 펼친다. 클라라는 그곳에서 꽃과 눈, 사탕, 즐거움 등 4개의 왕국을 만난다. 빅토리아 시대의 화려한 장식과 의상으로 꾸민 왕국들은 다채로운 색감과 질감을 눈부신 화면으로 펼쳐 보인다.

할리우드 차세대 스타 매킨지 포이가 열연한 클라라는 순종적인 여성이 아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악당과 싸우면서 목표를 쟁취하는 캐릭터다. 클라라는 모험에서 세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도 얻는다. 즐거움의 왕국이 음모로 인해 두려움의 왕국으로 변한 게 대표적이다. 왕국의 섭정관 마더 진저(헬린 미렌 분)는 상처난 얼굴에 무서운 인상이지만 여왕의 충성스러운 신하라는 게 나중에 밝혀진다. 반면 사탕의 왕국 섭정관 슈가 플럼(키이라 나이틀리)은 아름다운 얼굴과 달콤한 말로써 마더 진저와 클라라를 속이고 여왕이 되려 한다.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고 내면의 진실을 보라는 섬뜩한 가르침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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