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정해야 합의"…시진핑 "승자독식은 막다른 길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 사이에 진행 중인 무역전쟁과 관련해 각자 입장을 개진하며 기싸움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중국이 무역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자신은 공정한 합의를 원하며 만약 공정하지 않다면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과 선거 컨퍼런스 콜(전화 회의)에서 "우리는 미국으로 오는 중국 제품에 2천50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했고 세금을 매겼다.

우리는 할 것이 더 많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중국은 협상하기를 원한다"며 "만약 우리가 올바른 거래를 할 수 있고 그 거래가 공정하다면 합의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에도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중국과 협상할 것이라면서 "중국과 아주 좋은 거래가 이뤄질 것이고 중국도 그것을 매우 원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면 타협에 이르기를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무역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기도 했다.두 정상은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만나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한편 시 주석은 5일 상하이에서 막을 올린 제1회 국제수입박람회에서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관세 인하, 의료·교육 분야 등에서 투자 개방 등을 약속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특히 시 주석은 박람회 연설에서 세계 무역 질서와 관련해 "세계화가 심화하고 발전함에 따라 정글의 법칙과 승자독식 관행은 점점 더 막다른 길에 이르게 된다"고 언급했다.WP는 시 주석이 미국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이러한 '정글의 법칙'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일갈을 날린 것으로 해석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소비 대국'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중산층에 다가가고 세계화의 혜택을 그들과 공유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WP는 부연했다.

NYT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고조됨에 따라 동맹을 찾고 있지만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박람회에 독일, 영국, 한국, 일본과 같은 주요 무역 국가의 지도자들이 불참했고 미국은 대표단을 아예 보내지 않았다고 전했다.NYT는 "많은 유럽과 동아시아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가진 불만과 비슷한 불만을 중국에 갖고 있다"며 중국이 외국 회사를 차별하는 반면 자국 회사는 불공정하게 지원하는 점 등을 지적했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