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요구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연내 방일을 포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7일 전했다.신문은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 문제 및 제주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려던 해상자위대의 욱일기(旭日旗) 게양 문제를 둘러싼 마찰이 표면화된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한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한을 위한 조정에 집중하는 점도 있어서 내년 들어서 재차 문 대통령의 방일 문제를 조정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신문은 일제의 한반도 강점기 징용피해자가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판결이 연내에 이뤄지기로 한 점도 문 대통령의 방일에 부담되는 요인으로 거론했다.일본 정부 관계자는 신문에 "역사문제가 끼어들면서 문 대통령의 연내 방일은 어렵다"고 했고, 외무성 간부도 한국이 김 위원장의 첫 서울방문 조정을 하고 있어서 "한국도 문 대통령의 방일까지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니치는 문 대통령이 내년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대북정책 연대를 고려할 때 한국과의 관계악화까지는 바라지 않는 만큼 문 대통령의 단독 방일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