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회회담 보수정당 불참 우려…어려움 풀어달라 당부"

방북단이 전한 뒷이야기…"철도 등 경제협력 속도 더딘 것 아쉬워해"
윤호중 "남북 정당간 교류 활성화 제안…북한주민 경계 찾아보기 어려워"
10·4선언 기념식 참석을 위해 2박 3일간 평양에 다녀온 방북단은 남북 국회회담 성사에 앞서 북한이 내비친 우려 등 방북 뒷이야기를 풀어냈다.지난 5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남북정치인모임에 참석했던 한 방북단원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남북 정치인이 국회회담을 통해 남북교류 계기를 마련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선도적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부분은 양측이 다 동의했지만, 북측에선 조심스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은 국회회담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남측의 여러 국내 정치 상황이 복잡하지 않으냐. 그런 문제들이 먼저 잘 해결돼야 회담이 원만하게 될 수 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 풀어달라'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북측은 비공개 모임에서 '보수정당의 참여 없이 회담이 이뤄져 진행되면 남측에 여러 어려움이 되지 않겠는가.

그러면 회담의 본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을 수 있다'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불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이 방북단원은 전했다.

또 김영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내가 비준이 됐는지 안 됐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설마 안된 건 아니기를 바란다'고 표현했다며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처리가 국회에서 난항을 겪는 것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고 덧붙였다.이 모임에 참석했던 다른 방북단원도 "북측 인사들이 야당이 비협조적으로 나온 것이 국회회담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뉘앙스의 얘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한 방북단원은 북측 수행원 등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북측에서는 경제협력을 많이 생각하고 있는데 남측이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면서 "철도와 같은 기간산업이 먼저 돼야 다른 문화, 산업, 경제 등이 움직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의심을 이제 불식해야 할 것 같다"며 "북측 인사들은 일반 국민들 앞에서 비핵화를 선언해 아래까지 (의지가) 내려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방북단원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북한의 변화상을 체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김정은 위원장 체제 이후 북한이 많은 변화를 겪고 외부 세계와의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북한 주민도 우리에 대해 경계나 긴장감 등을 별로 찾아보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북측에도 여러 정당이 있으니 정당 간 대화가 활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우리 측에서 전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숲이 많아졌고 잔디가 유럽처럼 지천으로 깔렸고 고층건물이 많아졌다.무엇보다 사람들이 훨씬 친절해졌고 거리엔 반미구호가 사라졌다"며 달라진 평양의 모습을 묘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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