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도심 속 문화 공간으로 떴다

예술가·일반인에게도 개방
지난 6월 문을 연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사진)이 도심 속 문화 행사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물의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일반인에게도 공용 문화공간으로 개방한 덕택이다. 젊은 예술가들을 불러모으고 플리마켓을 여는 등 20~30대 소비자를 잡기 위한 행사도 하고 있다.

5219㎡(1578평) 규모에 달하는 1층 공간이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곳에서 오는 16일부터 석 달 동안 ‘제12회 설화문화전’을 연다. 설화문화전은 아모레퍼시픽의 한방화장품 브랜드 설화수가 매년 1회씩 진행해온 전시회로, 한국 고유의 전통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고 있다. 올해 전시회의 주제는 금박 공예다. 과거 왕실에서 의복 등에 적용하던 전통적인 금박 문양을 곳곳에 활용해 놀이동산 느낌이 나도록 꾸밀 예정이다.

신예 아티스트들을 위한 자리도 마련했다. 비정기적으로 마련하는 플리마켓 전시회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1층에서 ‘그림도시 뉴 타운 프로젝트’를 열고 가수와 디자이너 등 젊은 예술가들이 총 34개 부스를 마련했다. 인디포크 뮤지션인 김사월의 카세트테이프를 팔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배성태 작가의 작품을 직접 보고 살 수 있게 꾸몄다.

오는 5일까지는 국내 최초 뷰티 매거진 ‘향장’ 60주년 기념 전시회도 열고 있다. ‘향기로 단장하다’라는 이름의 이 전시회에선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유행한 화장법을 살펴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잡지에 실렸던 칼럼과 문학작품 등 기사도 전시해 당시의 라이프스타일을 들여다볼 수 있게 꾸몄다”고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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