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도 기준금리 인상… 은행들, 12년 만에 대출금리 올린다

기준금리 0.25%포인트 올라 연 2.5%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홍콩 금융당국도 기준금리를 올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연 1.75~2.00%에서 2.00%~2.25%로 인상됐다.

올해 들어 3월과 6월에 이은 세 번째 인상이다.

연준은 12월 추가 금리 인상도 전망했다.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금융관리국도 기준금리를 연 2.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홍콩은 미 달러당 7.8홍콩달러에 연동하는 페그제를 통화 제도로 채택하고 있어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홍콩도 동시에 금리를 인상한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홍콩 상업은행들도 12년 만에 처음으로 대출금리 인상에 나설 조짐을 보인다.천더린(陳德霖) 홍콩 금융관리국장은 "값싼 대출의 시대는 끝났으며, 부동산 시장에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기만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으로, 사람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 가격의 변화 위험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콩 부동산 가격은 저금리에 따른 주택 구매 비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최근 수년 새 급등해 중산층 거주 아파트 가격이 평당 1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홍콩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하이보(Hibor·홍콩은행 간 금리)와 프라임 금리 두 가지에 연동돼 움직이는데, 하이보는 지난 24일 1.76%포인트 오른 연 3.38%까지 치솟아 11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프라임 금리는 연 5∼5.25% 수준에 형성돼 있는데, 은행들은 이와 연동된 예금과 대출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홍콩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1천613억 달러(약 180조원)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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