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테러 위협보다 세계에 더 큰 도전"

英 차기 과학협회장 "인터넷보다 일상생활 더 바꿀 AI 맞을 준비해야"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영역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영국과학협회(BSA)'를 이끌 차기회장이 AI가 세계에 던지는 도전이 테러 위협보다 더 크다고 경고해 주목된다.11일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서리대학 물리학과 교수인 짐 알-칼릴리는 BSA 연례모임인 영국과학축제(BSF)를 앞두고 런던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AI 발전이 "너무 빨리 이뤄지고 있어" 충분히 통제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경고를 내놓았다.

이번 BSF에서 회장으로 취임하는 그는 "2년 전만 해도 미래에 관해 논의해야 할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기후변화나, 인류가 당면한 도전인 테러나 항생제 내성, 세계적 빈곤, 전염병 중 하나를 말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는 AI의 미래라고 확신하며, 좋건 나쁘건 간에 이는 다른 모든 이슈를 덮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러시아 해커들이 개입했다는 얘기가 사실이라면 이들이 전력공급망이나 운송 시스템, 군사시설 등을 관리하는 AI를 해킹하는 것은 무엇으로 막을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AI가 도입되면 숙련된 기술이 필요 없는 일자리를 중심으로 실직을 가져오고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알-칼릴리 교수는 AI가 견제 없이 급속도로 발전해 가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이 점점 더 불편해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공동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급속히 진전되는 기술은 "통제되지 않고 규제받지 않는" 소수의 초강력 기업 수중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AI 기술이 2030년까지 세계 경제에 15조 달러를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유전자조작(GM) 기술처럼 일반인들이 이를 두렵고 해로운 것으로 인식하고 정치인들은 "독약"으로 간주한다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AI를 공상과학 소설처럼 바라보지만 이미 일상생활의 일부가 돼가고 있다고 강조하고, "AI는 앞으로 지난 몇십년간 인터넷이 했던 것보다 더 많이 우리 생활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준비를 하자"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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