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엘리엇,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또다시 압박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또다시 목소리를 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주요 계열사 합병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서다.앞서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에 현대모비스 애프터서비스(AS) 부문, 현대차 간 합병과 현대모비스모듈·핵심 부품 사업 부문, 현대글로비스가 합치는 안을 제시했다. 이 경우 합병을 거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게 된다.

엘리엇은 또 개편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가 기아차와 오너 일가의 현대차 지분을 사들이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배구조 개편을 논의할 위원회 구성과 주주 배당 확대 등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지난달 13일 기준 현대차 지분 약 3%를 보유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국내 자본시장법 등을 이유로 거절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소식을 전하면서 “엘리엇의 제안이 현대차 주가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합당한 여건, 최적의 안을 마련하는 대로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일각에선 엘리엇이 주주 역할을 넘어 과도한 제안을 했다는 비판도 있다. 엘리엇은 지난 4월 과도한 지주회사 전환을 요구하면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반기를 들었다.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개입해 최소 7억7000만달러(약 8600억원)의 피해를 봤다며 지난달 중재를 신청한 바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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