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이승재 시설과장,공직생활 잘하는 비결은 "먼저 인사하기"

퇴임하며 500만원 발전기금 기부
“긴 세월 공직생활 동안 많은 것을 받았다. 그래서 작은 성의나마 표하고 싶었다.”부경대학교는 최근 퇴임한 이승재 시설과장(59·부이사관,사진) 발전기금 500만원을 부경대에 기부했다고 3일 밝혔다.

그는 고교를 졸업하던 해 9급(공업서기보)으로 서울대에서 공직을 시작해 부산대, 교통대, 교육부를 거쳐 부경대에서 근무하다 지난 6월 30일 퇴임했다. 그는 밤에 공부해 대학을 졸업했을 정도로 41년을 오롯이 공직에서 뛰었다.

그는 “부경대에 근무한 최근 4년 동안 보람이 컸다. 특히 부경대 통합 20주년 기념사업인 정문개선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탁 트인 대학 정문을 만든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그가 부경대 시설과장으로 있는 사이 대학 정문을 비롯 대운동장 개선사업, 공학1·2관 신축, 행복기숙사 신축 등 부경대의 굵직한 교육시설이 확충됐다.

41년 동안 공직에서 생활한 그의 삶의 비기(祕技)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먼저 인사하기’였다.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상대방보다 먼저 인사를 했더니 모두 호의적인 관계로 이어지더라는 것.그는 “41년 전 첫 출근하기 전날 아버님이 ‘먼저 인사하고, 항상 뛰어다니고, 맡은 일에 최고가 돼라고 당부하셨다. 평생 그 말씀을 지키며 살려고 노력했다. 그 덕분인지 무탈하게 공직생활을 마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

그는 41년 공직생활에서 쌓은 노하우를 사회를 위해 활용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현재 교육시설 중에 에너지 사용과 시설안전 면에서 취약한 곳이 많다”며 “산간벽지의 작은 교육시설들을 방문해 교육시설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자문해 주는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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