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최강자 구본길과 '대접전' 오상욱 "전 진짜 괜찮아요"

"경험·노하우 제가 아직 부족하죠…본길이 형이 단체전에서 금 따준대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는 구본길(29·국민체육진흥공단)로 남았지만, 그 결승전은 결코 구본길 만의 경기로 남지는 않을 것 같다.대표팀 후배 오상욱(22·대전대)이 끈질긴 추격전으로 명승부를 펼쳐 쟁쟁한 형님들의 뒤를 잇는 '세계 최강' 남자 사브르의 새로운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오상욱은 20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구본길에 14-15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3연패에 도전하는 구본길에 맞서 막판까지 예측할 수 없는 진검 승부를 펼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다.2015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한국 사브르 최초의 고등학생 국가대표'로 주목받은 오상욱은 키가 192㎝로 유럽 선수에 뒤지지 않는 체격 조건과 스피드를 고루 갖춰 경험만 쌓으면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 잡을 거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부터 각종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내더니 불과 3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구본길과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루는 정도까지 올라왔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오상욱은 "금메달을 목표로 왔다.한 점 차라 더 아쉽다"며 "단체전에서 좋은 모습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결승에서 14-14로 맞섰을 때 동시에 팔을 뻗었으나 구본길의 득점이 되며 경기가 끝난 상황에 대해선 "제 생각엔 동타였는데, 심판은 제가 늦었다고 판단한 것 같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제가 패기로 대들었지만, 경험, 노하우가 부족했다.

그게 형의 승리로 간 것"이라며 깨끗이 패배를 인정했다.

경기 전 구본길과 "승패는 따지지 말고 열심히, 뒤끝 없는 경기 하자"는 말을 주고받았다는 그는 "서로 치열하게 했다.

형이 저에게 미안해하는데 저는 정말 괜찮다"며 웃었다.오상욱은 "경기를 마치고 형이 '단체전에서는 금 색깔(메달)'을 목에 걸어주겠다더라"고 전하며 "단체전에서는 편안하고 침착하게 하겠다"고 '금빛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