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北박용일 "인도적 문제해결 새로운 장 펼쳐야"

환영만찬 연설…南박경서 "언제든 자유롭게 만나고 고향서 여생 보낼수 있어야"
박용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은 남북의 적십자단체가 "화해와 단합, 평화를 위해 뜻과 힘을 하나로 합쳐나감으로써 인도적 문제 해결의 새로운 장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20일 밝혔다.박 부위원장은 이산가족 상봉 첫날인 이날 저녁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북측 주최 환영 만찬 연설에서 "민족자주, 민족단합의 정신을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전쟁과 대결, 불신과 반목을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들이 오늘과 같은 감격과 기쁨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우리 민족의 평화번영과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 놓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의 덕택"이라며 판문점 선언 이행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온 겨레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북남 인도적 협력 사업의 첫걸음으로 되는 이번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북남관계 개선과 발전을 적극 추동해 나가는 또 하나의 의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온 겨레가 그토록 염원하는 조국 통일과 민족의 융성 번영을 실현하는 길은 민족 공동의 새로운 통일강령이며 투쟁 기치인 판문점 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나가는 데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분열의 고통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체험하는 남북의 이산가족이 "판문점 선언이 열어 놓은 역사의 새 시대를 더욱 힘있게 추동해 나가는 화해와 단합, 통일의 선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부위원장은 "피는 물보다 진하며 한 핏줄을 나눈 우리 민족은 둘로 갈라져서는 살 수 없는 하나의 유기체와 같다는 철의 진리를 더더욱 가슴 깊이 새겨주는 소중한 화폭"이라며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답사에서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살아있는 동안에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만나고 싶을 때 언제든 자유롭게 만나고 추억이 깃든 고향에 돌아가 가족과 함께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 가는 인도주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데 남북의 적십자가 함께 노력해 가야 할 것"이라면서 "사랑, 평화"를 외치며 건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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