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폭염피해 '눈덩이'… 축수산 폐사·온열질환 증가

울산지역 폭염 피해 규모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온열 질환자는 이미 지난해 전체 온열 질환자수를 넘어섰고, 닭과 돼지, 양식장 어류 폐사 등이 이어지고 있다.지난달 11일 울산에 발효된 폭염특보는 7일 현재 28일째 유지되고 역대 최장 기록을 매일 경신하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이날 현재 84명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 34명에 비해 50명이나 늘었다.이 중 2명이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울산시와 기초자치단체가 재난 취약계층 노인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폭염 피해 예방에 나서면서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는 어르신들이 에어컨이 나오는 시원한 무더위 쉼터에서 여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무더위 쉼터 622곳을 확대 운영하고, 가능한 한 야간과 주말에도 가동하도록 하고 있다.시군구 공무원이 무더위 쉼터를 나눠 전담 관리하도록 하고, 재난 도우미 2천63명은 홀로 사는 노인 등에게 매일 안부를 물으며 건강을 확인하고 무더위 쉼터에서 지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폭염 구급대는 최근 2개월간 26차례 출동했는데, 60대 열탈진·열실신·열사병 환자를 위한 출동이 절반이 넘는 15차례였다.

특히, 정오부터 오후 6시에 21차례 출동해 가장 많았다.농축산과 수산 분야 피해도 작지 않다.

지난 6일 북구 한 농가에서 돼지 10마리가 폐사하는 등 지금까지 닭 650마리, 돼지 80마리가 폐사했다.

또 같은 날 울주군 양식장 4곳에서는 넙치 2만4천500여 마리, 강도다리 2천 마리가 폐사했다.

이들 양식장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양식하는 넙치와 강도다리가 매일 몇십 마리씩 폐사했고, 지금까지 총 3만9천5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이밖에 가로수가 60여 그루가 고사했고, 도로 모양이나 형태가 틀어지는 피해도 나타났다.

북구지역 염포로나 산업로 등 15곳에 소성변형 피해가 나타나는 등 북구 15곳, 중구 5곳, 남구 4곳, 울주군 2곳에 피해가 생겼다.울산시 관계자는 "밤에도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를 확대하고 도로에 그늘막을 설치하거나 물을 뿌리는 등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