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가 맡았던 LG공익재단 이사장에 원로 경영인 이문호 前연암대 총장 선임

구광모 회장, 경영활동 집중
LG그룹 공익재단 4곳이 그룹 총수인 구광모 LG 회장 대신 LG 출신 원로 경영인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역대 LG 총수들이 설립한 이들 공익재단은 그동안 총수가 이사장을 맡아왔다. 오너일가가 아닌 인사가 LG 공익재단 이사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 회장이 당분간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연암문화재단 LG연암학원 LG복지재단 LG상록재단 등 LG 공익재단 4곳은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지난 5월 구본무 회장 타계로 공석이던 재단 이사장에 이문호 전 연암대 총장(76·사진)을 선임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1966년 LG화학에 입사해 LG 회장실 사장, 그룹 구조조정본부장, LG 인화원 원장 등을 지냈다.이들 공익재단 4곳은 역대 LG 총수가 설립했고 이사장도 총수가 맡았다. LG연암문화재단은 고(故)구인회 창업회장이 문화·학술·장학사업을 위해 1969년 설립했다. LG연암학원은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농업 및 첨단 기술 분야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LG복지재단은 1991년 구 명예회장이 사회 복지 사업을 하기 위해 세웠다. LG상록재단은 1997년 구본무 회장이 화담숲 운영 등 생태보호사업을 위해 설립했다.

4곳 모두 타계 전 구본무 회장이 이사장직을 맡았던 만큼 재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이사장직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은 경영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 선대 회장들이 설립한 LG 공익재단 이사장직을 맡지 않았다”며 “깊은 관심을 갖고 계속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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