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인 서울대 총장, 차기후보 낙마 사태에 이임식 없이 '퇴장'

"자숙해야 할 때"…박찬욱 부총장 20일부터 직무대행
총장 후보 낙마로 내홍을 겪은 서울대가 19일 퇴임하는 성낙인 총장의 이임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지난 6일 총장 최종후보였던 강대희(56) 의과대학 교수가 성추행·논문표절 의혹으로 후보에서 사퇴한 데 따른 무거운 학내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관계자는 18일 "성 총장이 대학 전체가 자숙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공식적인 이임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성 총장이 퇴임 당일 대학본부 처장단과 간단한 모임을 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상적으로 총장 이임식 전 마련하던 기자간담회도 하지 않기로 했다.20일부터는 박찬욱 부총장이 총장 직무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대학본부는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25일 임기만료 예정이던 박 부총장의 임기 연장을 의결할 계획이다.

행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25일 임기가 끝나는 기획·교무·학생처장 등 대학본부 보직교수들 역시 유임될 전망이다.이들은 다음날 일괄 사표를 제출한 뒤 20일 자로 재발령될 예정이다.

앞서 총장 후보 사퇴와 부총장 임기만료가 겹치면서 직무대행을 누가 맡을지를 두고 학내 구성원들의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교수협의회(교협), 평의원회와 22개 단과대 학장과 대학원장으로 구성된 학원장회는 3자협의체를 구성해 현 부총장의 임기를 연장하고 직무대행을 맡도록 합의했다.총학생회도 이러한 방안에 동의했다.

3자협의체는 새로운 직무대행 체제보다 현 부총장이 직무대행을 맡는 것이 학사 운영 측면에서 더 안정적이라고 판단해 성 총장에게 '부총장 임기 연장 후 직무대행 체제'를 건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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