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비 낮춰 리스·렌터카 유치한 인천… 1조5000억 수입 '짭짤'

리스·렌터카 등록 점유율 1위인 인천시가 8년간 약 1조5천억원의 지방세 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1∼6월 리스·렌터카 관련 지방세 확보액은 1천75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천615억원보다 8.5% 증가했다.시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리스·렌터카 등록 세수 목표액인 3천억원도 거뜬히 징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리스·렌트차량의 전체 세수액이 올해 약 5천5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54.5%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인천시는 현재 전국 렌터카의 53%, 리스차량의 38%가 인천에 등록돼 있다며 등록지 기준 점유율이 전국 1위라고 밝혔다.리스·렌터카 업계가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인천을 차량 등록지로 선호하는 것은 등록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리스·렌터카 업체는 차량을 구입해 지자체에 등록할 때 지역개발채권을 사야 하는데 인천시의 채권 요율은 2000cc 초과분 비영업용 차량의 경우 취득세의 5%에 불과하다.

2000cc 이하 차량은 아예 면제다.일부 지자체가 채권 요율을 취득세의 20%까지 적용하는 경우도 있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할인이다.

인천시는 17개 렌터카 업체에는 여의도 면적의 절반인 113만4천㎡의 땅을 차고지로 제공하며 렌터카 등록 유치를 활성화하고 있다.

등록지를 인천으로 삼는 차량이 늘어날수록 인천시 입장에서는 취득세와 자동차세 등 안정적인 세원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다.7천만원짜리 외제 리스 차량 기준으로 1대당 취득세는 500만원에 이르고, 국산 렌터카도 대당 취득세가 100만원에 이른다.

인천시는 2008년 국제금융위기 여파로 대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줄줄이 좌초되며 현금 유동성이 막혀 극심한 재정난을 겪게 되자, 자주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2010년부터 리스·렌트차 등록 유치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쳤다.

인천시가 2010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8년간 거둔 리스·렌트차 세수 확보액은 1조5천109억원에 이른다.인천시 관계자는 "리스·렌터카 주요 기업 30곳을 직접 방문해 설명회를 열며 차량 등록지 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다른 시·도 역시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여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다년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리스·렌터카 세수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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