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실적 '선방'…상반기 최대(종합)

매출 15조원·영업익 7700억원
시장전망치 못미치는 성적
MC사업본부 1000억원대 적자 전망
전년 대비 상승…하반기 실적 양호
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가 29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면서 ‘LG가(家) 4세 총수 시대’가 개막했다. 한 직원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로 들어가고 있다. /김범준 기자 dirn@hanyung.com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LG G7 씽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의 선전이 원인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올 2분기(4월~6월) 매출 15조177억원, 영업이익 771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 0.7%, 영업이익 30.4%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2%, 영업이익 16.1%가 증가했다.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LG전자가 2분기 매출 15조1230억원, 영업이익 8528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가 발표한 실적보다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800억원이 높은 수치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5월 출시한 LG G7 씽큐의 판매가 예상에 못미치면서 1000억원대 중반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G7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도 수익성을 떨어뜨린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동차부품을 총괄하는 VC사업본부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VC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다만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와 H&A사업본부가 호조를 이어가면서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본부는 1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 H&A사업본부는 10%에 육박하는 수익률이 예상된다.

한편 LG그룹 회장으로 오른 구광모 대표이사가 이끌었던 B2B 사업부문은 비교적 선전한 6000억원대 매출과 6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하반기에도 무난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MC사업본부 실적도 시간이 갈 수록 개선될 것"이라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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