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과반 차지 초선들 "침묵하면 한국당처럼 망한다"

의원 66명 全大 앞두고 모임
"한국당 실패 교훈으로 삼자"

친문 '부엉이 모임' 논란 확산에
"모임 그만두겠다" 해체 결정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 민주당의 내일을 말한다, 민주당 한걸음 더!’ 토론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에서 과반을 차지한 초선의원들이 본격적인 목소리 내기에 나섰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민주당의 미래를 말하다’ 모임의 사회를 맡은 박용진 의원은 “초선들의 목소리가 없었던 자유한국당 실패를 교훈 삼아야 한다”며 이날 행사 의미를 설명했다. 초선 좌장인 최운열 의원은 “국내외 경제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초선의원들도 실적으로 평가받는 때가 올 것”이라며 역할을 당부했다.민주당 초선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보궐선거에서 10명이 추가로 합류해 66명이다. 전체 의원 130명의 과반을 초선의원이 점하고 있다. 앞으로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과 차기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이날 행사에서 발제자로 나선 최명림 연세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초기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정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과연 그렇게 가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당·청 관계에서 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국민과의 수직적 연대에서 더 나아가 개혁과제를 입법으로 연대해야 소수 여당의 한계를 뛰어넘어 대통령의 국정 후반까지 안정적인 개혁입법 지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자유한국당 초선인 강효상 의원이 ‘청강생’으로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강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정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짐작만 하다가 직접 들어보니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초선들이 현안에 본격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전당대회를 향한 당내 움직임도 분주한 모습이다. 친문(친문재인) 인사 중심의 계파모임 논란을 낳았던 ‘부엉이 모임’과 관련, 소속 의원은 모임을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간사 격인 황희 의원은 “대선 경선 때 함께한 의원들의 식사 모임이었는데 이렇게까지 오해를 무릅쓰고 모임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며 “이마저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대표 출마론이 거론되는 친문계 후보들은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거취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내부 교통정리가 여의치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해찬 의원은 의총 직후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말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 의원의 출마 여부는 최재성(4선)·김진표(4선)·전해철(재선) 의원의 출마, 친문 진영 후보 단일화 등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전 의원은 “출마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이해찬·김진표·최재성 의원 등) 당대표에 나갈 분과 개인적으로 만나서 얘기를 들었고 다음주 중에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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