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논란' 재점화에 속만 끊이는 대구시

공식대응 자제 "정면 대응하면 부산 전략 말려들 수 있다"
대구시가 부산을 중심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논란'에 공식대응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속만 끓이고 있다.정면 대응에 나설 경우 자칫 부산 측 논리에 휩쓸려 김해공항 확장 정부 안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대구시가 역점 추진하는 대구 군·민간공항 통합이전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5일 미국 출장에 앞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덕도는 이미 공항을 만들 수 없는 곳이라는 결론이 났다"며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불가 입장을 밝힌 이후 입을 닫고 있다.
대구시 간부회의에서도 가덕도 신공항 문제는 일절 언급되지 않았다.

시 고위 관계자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맞대응할 경우 부산의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며 시의 신중한 기류를 전했다.

2년 전 영남권 신공항 논의 당시 밀양 신공항 추진에 나섰던 대구지역 시민단체들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동남권 신공항은 지난 2006년 공론화된 이후 10년간 지역 갈등을 빚다가 2016년 '김해공항 확장, 대구공항 통합이전'으로 결론 난 사안이다.
대구시는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가덕도 신공항은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는데 주목하면서도 이 기류가 바뀔 가능성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향후 상황을 미리 가정해 입장을 밝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그런 상황이 된다면 가만히 있기 어려울 것이다"고 밝혔다.권 시장은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재선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대구에 있는 군 공항과 민간공항을 함께 대구 인근 경북으로 이전해 대구·경북 관문공항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