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광풍만 보지 말라…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보라

공병호의 파워독서

금융·일상까지 뒤바꿀 블록체인

거래장부의 순수 분산 P2P 시스템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의 응용일 뿐
비트코인이 최초이자 가장 유명한 사례

정확한 거래 위해 '블록' 생성 하려면
해시 퍼즐 풀어야…이 과정서 '보상' 제공
“블록체인의 기본을 이해시키기 위한 책.”

근래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용어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라면 다니엘 드레셔의 《블록체인 무엇인가?》(이지스퍼블리싱)를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이 책은 블록체인의 기본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한 책이다. 쉽게 쓰려고 노력했지만 배경 지식을 전혀 갖추지 않은 사람에게는 여전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이만한 책이 있을까 싶다. 다소 어려운 부분은 옮긴이의 해설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왜 우리에게 블록체인이 필요한가, 어떻게 작동하는가, 한계는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블록체인의 현재와 미래 등의 소제목은 대략적으로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를 말해준다. 암호화폐가 곧바로 블록체인이라고 이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의 대표적 응용 사례일 뿐이다. 블록체인은 데이터 구조의 명칭, 알고리즘의 명칭, 기술묶음의 명칭 그리고 일반 응용분야를 가지는 순수 분산P2P(Peer to Peer)시스템을 포함하는 용어로 제각각 정의될 수 있다. P2P는 인터넷에서 개인과 개인이 직접 연결돼 파일을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은 암호화폐의 기술적 기반이 되는 정의에 집중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무결성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순서에 따라 연결된 블록들의 정보 내용을 암호화 기법과 보안기술을 이용해 협상하는 알고리즘으로 구성된 소프트웨어 요소를 활용하는 원장의 순수 분산 P2P시스템을 의미한다. 간략하게 말하면 블록체인은 블록체인-기술묶음을 활용하는 거래장부들의 순수 분산 P2P시스템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블록체인은 그동안 중앙집중적으로 관리돼온 소유권 관리 형태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그렇다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상호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블록체인 기술의 최초 응용이자 가장 유명한 응용 사례가 비트코인이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에 의해 소유권이 관리되는 디지털 화폐로서 시스템 무결성 유지에 기여한 피어에게 보상으로 제공되는 결제수단으로 사용된다. 다시 말하면 블록체인-알고리즘은 트랜젝션 데이터를 처리하고 시스템에 추가하는 방법을 통제하는 일련의 규칙과 명령어다. 새로운 트랜젝션 데이터가 추가될 때마다 거래의 정확성을 감시하는 활동이 필요하고 이런 활동을 제대로 한 사람에게 보상을 제공할 필요가 생긴다. 새 블록을 추가하는 행위를 마이닝이라고 부르며 이때 보상으로 제공되는 것이 비트코인이다. 저자는 채굴(마이닝)과 보상과 비트코인의 상호관계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유효한 블록을 생성하려면 블록의 고유 해시 퍼즐을 풀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 시간, 돈이 소비된다. 피어가 해시 퍼즐을 푸는 부담을 기꺼이 짊어지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은 비용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을 파악하기를 원하는 독자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은 한번 더 읽을 각오를 하면 된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장 >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