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 점유율 뒤졌지만 많이 뛰고 결정력 높았다

독일, 볼 점유율 70%로 압도…한국이 118㎞로 3㎞ 더 뛰어
한국, 유효 슈팅 5개 중 2골…독일은 6개에도 골은 넣지 못해
한국 축구대표팀이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볼 점유율에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도 한 발 더 뛰고 결정적인 한 방으로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켰다.한국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전차군단' 독일과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김영권(광저우)과 손흥민(토트넘)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낚았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여겨졌던 대결에서 한국이 우승 후보로까지 꼽혔던 독일을 잡은 원동력은 한 발 더 뛰고, 빠른 역습을 이용한 순도 높은 공격을 펼쳤기 때문이다.

기록에서 독일의 점유율 축구가 확인된다.독일은 볼 점유율에서 70%로 30%의 한국을 배 이상 앞섰다.

패스도 725회 중 625회 성공했다.

반면 한국은 공을 점유하고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적었고, 패스도 241회 중 178회 성공에 그쳤다.하지만 태극전사들은 한 발 더 뛰며 독일의 높은 볼 점유율을 상쇄했다.

우리 선수들이 뛴 총 거리는 118㎞로 115㎞의 독일보다 3㎞가 많았다.

패스로 높은 점유율을 가진 독일의 벽을 넘기 위해 태극전사들이 체력이 고갈될 정도로 그라운드를 누빈 것이다.골 결정력에서도 독일을 앞섰다.

한국은 스웨덴과 1차전에서는 전체 유효 슈팅수 '제로' 불명예를 안았다.

간판 골잡이인 손흥민은 스웨덴전에서 수비에 치중하느라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결국 한국은 0-1로 패배했다.

하지만 독일전에서는 달랐다.

슈팅 수에서 한국이 11개로 26개의 독일보다 15개가 적었다.

그러나 유효 슈팅은 5개로 6개의 독일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은 유효 슈팅 5개 중 2개를 골로 연결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클럽 선수들이 즐비한 독일을 상대로 순도 높은 공격력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승리의 상처도 적지 않았다.

한국은 네 명이 옐로카드를 받고 파울 수에서도 16개로 독일의 7개보다 배 이상 많았다.

정우영(빗셀 고베)과 이재성(전북), 문선민(인천)은 물론 에이스인 손흥민도 경고를 받았다.불명예 기록이기보다는 그만큼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독일과 맞선 우리 선수들 투혼의 반증인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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