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메이, 설전 하루만에 통화…"대북압박 강화" 한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6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들어설 때까지 모든 책임 있는 국가들이 대북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백악관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두 정상의 통화는 건강보험 제도를 놓고 서로 얼굴을 붉힌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메이 총리는 통화에서 최근 중국 방문 결과를 설명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총리는 지난달 말∼이달 초 중국을 국빈 방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과 잇따라 회담을 하고 북한 핵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양국 간 공조 방침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메이 총리는 또 통화에서 미·영 간 정보 공유협정이 양국의 법 집행에 유용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입법화를 지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전날 설전이 오간 건강보험 문제도 거론됐는지에 대해선 백악관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민주당 측이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민보험제도 도입을 요구하는 데 대해 비판하면서 영국 건강보험 제도의 문제점을 거론, "(세금으로 운영되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고장나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수천 명이 영국에서 행진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국가 제공 건강보험 제도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한 데 대해 메이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우리 건강보험 제도를 자랑스러워한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에는 영국 극우 정당의 반무슬림 동영상을 리트윗해 영국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놓았고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했다며 직설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메이 총리와 만나 "나와 메이 총리는 정말 좋은 관계에 있다.

우리 둘이 불편한 관계라는 건 거짓 루머"라고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으며, 당시 메이 총리도 "영국과 미국의 특별한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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