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유승민, 국민의당 상황 지켜보는 중…양당 차이 크지 않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8일 통합에 대해 최종적인 결정을 하지 않았다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당 진행상황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받아들인다"고 해석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저는 그렇게 받아들인다"며 "이야기를 하면 많은 접점들과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유 대표가 당의 정체성과 안보관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제가 보기에 (양당 안보관에) 그렇게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며 "북핵 문제, 미사일 도발이 심각한 와중에 우리가 선택할 선택지가 많지 않다. 그런 관점에서 지금 현재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 그 다음에 미래에 우리가 달성하려고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의 정강정책에서 '햇볕정책'이라는 용어를 넣느냐를 놓고 두 당이 엇갈린 의견을 내는 것에 대해서는 "새로운 논의들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실무선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보관에 있어서는 국민의당 측이 양보를 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도대체 뭘 양보하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앞서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가 구성한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보수야합을 막기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스스로 통합을 중단하도록 하거나, 전당대회에서 투표로 저지하거나, 전당대회를 무산시키는 세가지 방법을 우선 다 해보고 그래도 안 된다면 개혁신당을 창당하겠다"며 전당대회를 저지하겠다는 확고한 의사를 표명했다. 유 대표는 "통합을 결심했다고 한 적이 없다"며 "안보위기가 심각한 이런 상황에서 안보위기의 해법 등은 생각을 같이 하는 정당과 같이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른정당과의 안보관 차이 등을 이유로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 의원들과 함께갈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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