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책읽는 사회·출판계 정상화에 힘 보탤 것"

김정숙 여사, 서울국제도서전 방문, 노회찬 원내대표에 책 선물도
"문 대통령, 선물받은 책 꼭 읽는다…사람과 책에 대한 예의"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14일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잔치인 '2017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 참석했다.김 여사는 축사에서 "문 대통령과 저는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 책 선물을 많이 받는 편인데 꼭 다 읽는다"며 "그것이 책을 준 사람과 그 책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대통령께서 송인서적 부도 소식에 마음 많이 아파했던 기억이 난다"며 "대통령께서 '책은 우리 사회의 지식의 원천이자 문화의 기반으로, 책 읽는 사회를 만들고 출판계 정상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책은 저자의 생각과 독자의 상상력을 이어주고 어제의 지혜와 내일의 희망을 엮어낸다"며 "다양한 분야의 책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은 넓어지고, 좋은 책이 많이 만들어지고 널리 읽힐 때 우리 사회는 성숙한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그렇게 되도록 이 자리에 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마음으로 참석한 문 대통령도 노력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축사에 나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얼마 전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대통령과 여사께서 책을 몹시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두 권을 선물했는데 이후 기적이 일어났다"며 "두 권 모두 베스트셀러가 됐고, 그중 하나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까지 들었다. 두 분께서 직접 나서면 출판문화의 르네상스가 다시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노 원내대표에게 미리 준비해온 책을 선물로 건넸다.이어 김 여사는 이번 행사의 주빈국인 터키관을 방문해 한국전쟁 참전 터키 군인들과 한국인 전쟁고아들이 함께 있는 사진들을 둘러본 뒤 터키 관계자들에게 "전쟁에 참전해서 용감하게 싸워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김 여사는 헌책방 부스에 들러 "옛날에 문고 시리즈를 보고 싶을 때 엄마한테 돈 달라고 하기 어려워서 헌책방 가서 한 권씩 사곤 했다"며 "그런데 요즘 헌책방이 많이 없어지는 것 같아 섭섭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20개 독립서점이 모인 '서점의 시대' 부스를 방문해 어려운 여건에도 지역 문화공간으로 부상하는 독립서점을 격려했다.또 중소출판사 50개사가 참여한 '책의 발견전'을 둘러보면서 어르신을 위한 큰 활자로 발간된 서적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어르신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더욱 많이 출판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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