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소환] 대기업 수사통 vs 철벽 방어막

관심 쏠리는 창과 방패

윤석열·한동훈 수사팀 맞서
로펌 태평양, 에이스 총출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되면서 혐의 입증을 둘러싼 ‘창’과 ‘방패’의 싸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검팀의 대표 칼잡이는 수사팀장 윤석열 검사(사법연수원 23기)와 한동훈 부장검사(27기)다. 이 부회장의 조사를 진두지휘하는 두 검사는 검찰 내 대표적인 ‘기업수사통’으로 평가받는다.윤 팀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1부장 등 특수수사 부서를 두루 거쳤다. 한번 목표를 정하면 사정없이 몰아치는 스타일이다. 2008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 조사를 위한 특별검사팀에 파견되기도 했다.

한 부장검사는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현대자동차그룹 비자금 사건 등 사회적 관심을 끈 대형 기업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5년에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 초대 부장을 맡아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원정도박·횡령 수사 등을 이끌었고, 작년에는 대우조선해양의 비리를 파헤쳤다.

이들을 막아낼 이 부회장의 방어선 또한 만만치 않다. 이 부회장은 이날 특검에 출석하면서 검찰 출신의 이정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28기)를 대동했다. 이 변호사는 1999년 검사로 임관한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석검사, 금융조세조사1부 부부장검사, 예금보험공사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 조사국장, 대검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 팀장, 대전지검 특수부장 등의 요직을 거쳤다.태평양에선 윤 팀장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판사 출신 문강배 태평양 변호사(16기)도 합류했다. 문 변호사는 BBK특검 때 특검보를 맡은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대검 중수2과장 등을 지낸 오광수 변호사(18기)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변호사는 박영수 특검의 대검 중수부장 시절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와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을 맡아 함께 일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의 성열우 팀장(사장·18기)을 필두로 한 삼성의 미래전략실 법무팀도 총력 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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