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MVP 수상 뒤 눈물…"팀원들이 만들어준 상"

더스틴 니퍼트. 엑스포츠 제공
두산 베어스 소속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MVP·신인상 및 부문별 시상식에서 4개의 트로피를 쓸어담았다. 승리, 승률, 평균자책점에 이은 마지막 트로피는 MVP였다.니퍼트는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투표 결과 총 642점을 얻어 최형우(530점)를 112점 차로 제쳤다. 1위표 102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62표를 얻었다.

외국인 선수가 정규시즌 MVP에 오른 건 1998년 타이론 우즈(OB 베어스)와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 지난해 에릭 테임즈에 이어 역대 4번째다.

지난 시즌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주춤했던 니퍼트는 올 시즌 다승(22승 3패)과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에서 3관왕에 오르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22승은 2007시즌 리오스와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 기록(22승 5패)이다.리오스는 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하며 두산이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 최형우(삼성 라이온즈)는 타율(0.376), 타점(144개), 최다안타(195개)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니퍼트는 공을 두산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팀원들과 함께한 결과물"이라며 울먹이곤 "이 눈물은 그들을 위한 눈물"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이 자리에 올라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고생한 양의지 선수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양의지는 니퍼트와 배터리를 이루는 두산 주전 포수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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