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판구연구소 "힐러리 당선될듯"……보호무역 강화 우려

美대선 임박에 중국도 관심 고조…중국선 트럼프 인기 많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임박하자 중국 매체와 네티즌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미국의 대선 결과가 중국의 경제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대선 후보들이 모두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있어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으로선 향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현재 중국 매체와 전문가들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7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베이징의 싱크탱크 판구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예상하면서 이번 미국 대선이 향후 전 세계 무역과 금융시장, 그리고 중국 경제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혼란스런 미국 대선이 미국 내 포퓰리즘을 악화시킬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 이번 대선은 미국의 악화하는 소득 격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차기 미 행정부는 국제 문제보다는 국내 관심사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보고서는 미국 차기 행정부가 보호무역 장벽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클린턴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의 경쟁이 차기 클린턴 정부의 통치 스타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보고서를 주도한 장밍(張鳴)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이는 전 세계 무역 및 금융시장에 좋은 뉴스가 아니다"면서 미 대선과 미국 기준 금리 인상, 달러화 강세,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등이 겹치면서 중국 위안화가 내년에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이 미국과 중국의 양자 관계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미국 밀켄연구소의 페리 웅 연구원은 대선 후보가 말하는 것과 실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면서 "현재 이들 후보가 문제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으나 미국과 중국 간 무역에 큰 분쟁이 생길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관영 CCTV 등 주요 매체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미국 대선에 대한 보도와 더불어 대선 후보들에 대한 평가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인들의 경우 클린턴 후보보다 트럼프 후보를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중국 네티즌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 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힐러리 후보보다 선호도가 약간 높았다.

그러나 류젠쥔(劉建軍) 푸단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 내 트럼프 후보 지지자들은 '유리 천장' 같아서 그의 경제 및 정치적 성과에 따라 호불호가 쉽게 갈릴 것이라며 일시적 현상으로 일축했다.웨이보의 '미국 대선' 해시태그에는 이미 44만8천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으며, 텅쉰(騰迅·텐센트)의 지난달 27일 미 대선 토론회 영상을 본 네티즌도 300만명을 넘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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