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등장에…항공여객 1억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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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여객 수 3년새 29%↑국내 항공여객 수가 올해 처음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항공산업이 태동한 지 69년 만이다. 항공여객 1억명 시대에 대응할 민관 전담조직도 꾸려졌다.
국토부·대한항공·아시아나, 대응전략 마련위해 TF 구성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진흥협회는 최근 항공여객 1억명 시대에 대비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국내 항공운송 여객 규모가 늘어난 데 따른 각종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게 목표다. 항공안전, 보안, 시설 운행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인프라 확대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TF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주요 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유관기관 전문가도 참여한다.국내 항공여객 수는 2012년 6930만명에서 지난해 8941만명으로 3년 새 29% 증가했다. 올 1~8월 항공여객 수는 6916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5835만명)에 비해 18.5% 늘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항공여객 수 1억명 돌파는 거의 확실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국 항공산업은 1948년 10월30일 민간 항공기가 서울~부산 노선을 처음 취항하면서 시작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양대 축으로 성장해 온 국내 항공산업은 최근 저비용항공사(LCC)의 등장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커졌다.
과거엔 ‘비행기는 비싸다’는 부담 때문에 회사 출장이나 신혼여행을 갈 때만 주로 이용했다. 1인당 비행기를 타는 횟수는 1~3번(왕복 기준)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2006년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여러 LCC가 등장하면서 항공 이용요금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전체 항공여객 운송에서 LCC가 차지하는 비중은 성수기인 8월을 기준으로 2012년 8.3%에서 지난해 15.6%, 올해 20.4%까지 올랐다.여기에 해외여행 확산 기조가 더해지면서 항공여객 수가 급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 같은 단거리 노선이 많아지면서 항공 이용 기회가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도 시장 확대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8월 기준 국제선 여객 실적은 중국(44.7%) 동남아시아(27%) 일본(25.8%) 순으로 많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여객 수 1억명 돌파가 갖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며 “국내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항공산업 발전 속도도 한층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조선, 철강, 해운 등 국내 주요 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성장산업으로서 항공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관광산업과 함께 항공산업을 키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