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칩거 손학규 하산…내일 오후 4시 정계복귀 공식 선언

대선구도 출렁…제3지대론 맞물려 野 새판짜기 가속화 주목
기자회견 15일 예정했다 국감 일정 감안해 20일로 조정
당장 탈당하기 보다는 당과 거리둔 독자행보로 공간 마련 시도할 듯

지난 2014년 7·30 경기 수원 병 보궐선거에서 낙선,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강친 칩거생활을 정리하고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한다.보궐선거 패배 다음날인 7월31일 정계은퇴를 전격선언한지 812일만이다.

손 전 대표의 복귀가 현실화됨에 따라 야권의 대선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되는 것은 물론 제3지대론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돼 그의 새판짜기론과 맞물려 지각변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손 전 대표는 20일 오후 4시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계복귀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복수의 관계자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특히 손 전 대표는 정계은퇴를 번복하고 복귀를 하는 심경을 피력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전해져 구체적 발언 수위가 관심을 모은다.

손 전 대표는 당초 국정감사 종료와 맞물려 지난 15일 정계복귀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국감 종료 시점이 19일로 연기됨에 따라 국회를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기자회견 시점을 20일로 조정했다고 한 핵심인사가 전했다.

20일과 23일이 D-데이로 거론돼오다 손 전 대표가 이날 오후 전격적으로 '20일 정계복귀' 결심을 주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정계은퇴 선언 기자회견을 오후 4시에 했던 점을 감안, 복귀선언 기자회견 시간도 오후 4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도 같은 정론관으로 정했다.

손 전 대표는 복귀선언을 하루 앞둔 이날 지난 2년여간 거주했던 강진 백련사 근처 흙집 뒤편의 만덕산 정상인 석름봉을 올라 강진만을 한참 바라보며 생각을 가다듬었으며, 20일 오전 일찍 강진을 떠나 상경한다.손 전 대표의 복귀는 공교롭게 그동안 대세론을 구축해온 야권의 유력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파동으로 악재를 만난데다 비박(비박근혜)·비문(비문재인) 진영발 개헌론이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져 원심력 강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양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온 손 전 대표는 제3지대행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으나, 당장은 탈당하지 않고 당적을 유지한 채 중립지대에 머물며 '국민운동체' 등을 통한 독자 행보를 보이며 새판짜기 구상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핵심관계자는 "민주당이나 국민의당으로 들어가는 형태는 아닐 것"이라며 "친박(친박근혜),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나머지 세력에는 다 열어놓자는 쪽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당분간은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을 활동의 근거지로 삼되 여의도 쪽 사무실도 물색하고 있으며, 내달 중 그동안 미뤄온 동아시아미래재단 10주년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다만 복귀 후 행보를 놓고 기존 정치권 인사들과 차별화하는 방향도 고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손 전 대표의 복귀와 관련, 구두논평에서 "환영한다"며 "우리 당의 큰 지도자로서 당과 함께 뛰고 힘을 모아 내년 정권교체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홍지인 이정현 기자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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