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아현동 마님' 실제 모델 백혜련 의원…"검찰개혁은 시대적 소명"

20대 국회…초선이 뛴다

더민주 유일한 여검사 출신 백혜련 의원

MB정부때 검찰 비판하며 옷벗어…강성 검찰개혁론자 역할 자임
1호 법안은 '의원 갑질 금지법'…"내 법안의 화두는 기득권 타파"
“홍만표 변호사 비리 의혹, 진경준 사건 등 최근 벌어진 상상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검찰개혁은 정치권에서 풀어야 할 시대의 숙제가 됐습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검찰개혁이란 화두를 던지며 검사 옷을 벗은 뒤 지금까지 검찰개혁만을 소명으로 삼아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백 의원은 당내 유일한 여자 검사 출신이다. 온화한 외모와는 달리 원내 법률 담당 부대표를 맡은 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촉구’ ‘진경준 검사장 철저 수사’ 등 검찰에 대한 공정 수사를 압박했다.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한 그의 강골·반골 기질은 검사 때도 유명했다. 백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11월 대구지방검찰청 재직 당시 내부 통신망에 “검찰이 반성할 점은 반성하고 미래를 위해 버려야 할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며 사표를 던졌다. 그는 “당시 정치적 편향성 지적을 받던 검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통제 방침’까지 발표하자 더 이상 검찰 스스로 개혁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순수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며 정치권 러브콜을 받지 않다가 2012년 당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영입 제안을 받고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는 “검찰개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국회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1호 법안으로 국회의원이 4촌 이내 친·인척을 보좌관으로 채용 시 국회의장에게 신고하고 보좌진 보수 일부를 유용하면 3년 이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국회의원 갑질 금지법’을 발의했다. 최근엔 기획재정부 장관과 주무기관장의 해임 건의 및 손해배상청구 요구를 의무화하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 일부개정안’도 발의했다. 공공기관 경영진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백 의원은 “내 법안의 화두는 언제나 기득권 타파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백 의원은 검사 시절이던 2008년 시청률 1위였던 드라마 ‘아현동 마님’ 속 여자 주인공인 ‘백시향’의 실제 모델이라는 점으로 유명해졌다. 백 의원은 “당시 부장검사가 기자들에게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이 백혜련 검사라고 소개했다”며 “드라마 속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라기보다는 단순 역할 모델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서에 여자 검사가 나밖에 없었고 말투나 일하는 과정, 옷 입는 것 등을 많이 차용했는데 여자 주인공 이름까지 백씨여서 더 오해를 받았다”며 웃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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