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부활 IBM서 배우자"…구자은, 실적부진 극복 주문

전략만으론 위기탈출 못해
비전 실행만이 돌파구 만들어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사진)이 임직원에게 “미국 IBM처럼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사업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을 이겨내자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구 부회장은 12일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벼랑 끝에 직면했던 IBM이 다시 살아난 것은 비전과 전략을 행동으로 옮긴 실행력 덕분”이라며 “비전 실행 의지를 보다 굳건히 하자”고 밝혔다.구 부회장은 IBM이 위기를 극복한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1980년대 초까지 초우량 기업으로 주목받던 IBM은 1993년 160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주력이던 서버와 PC사업이 범용화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진 탓이다. 구 부회장은 “침몰 직전의 IBM호(號)를 부활시킨 루이스 거스너 최고경영자(CEO)는 ‘전략에는 한계가 있다. 실행만이 돌파구’라며 직원들의 실행력을 강조했다”며 “실행력은 IBM의 모든 것을 바꿔놨고 2002년 80억달러 흑자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BM 직원들의 사고 방식이 실행에 쏠리자 회의 주제도 결과 보고가 아닌 결과에 따른 구체적인 실행에 집중됐다”며 “현장 실행에 초점을 맞춰 계획을 설계하다 보니 빠르고 효과적으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IBM은 대형 PC 위주의 저성장 사업에서 탈피, 소프트웨어 분야에 집중하며 정보기술(IT)산업의 강자로 떠올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구 부회장은 “많은 잠재력을 가진 비전도 실행이 없다면 단순한 구호에 불과하다”며 “회사에 실행문화의 뿌리가 자리 잡을 수 있게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LS엠트론은 올 상반기에 매출 9761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3% 줄었고 영업이익은 39.2% 감소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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