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로 전기 만드는 휴대용 미니발전기 나왔다

이온스렙, ADEX서 공개
중국에 70억원 수출 쾌거
소금물이나 바닷물로 전기를 생산하는 휴대용 미니발전기가 나왔다.

경기 안산정보산업진흥센터 입주업체인 이온스렙(대표 장경배·사진)은 휴대용 마그네슘 금속연료전지 ‘셀리온(cellion)-10’과 ‘셀리온-5’ 두 가지 모델을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ADEX 2015’에서 선보였다. 지난 20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개막한 이 전시회는 25일까지 열린다.이온스렙이 개발한 셀리온-10에 소금물 400mL를 부으면 안에 들어있는 마그네슘 음극판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총 150Wh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소음이나 진동은 전혀 없고 환경오염 물질도 배출하지 않는다. 30루멘(빛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60W 백열등 밝기는 600루멘 정도)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연속 48시간 쓸 수 있고 휴대전화 배터리를 13회가량 충전할 수 있다.

제품에는 비상시 활용 가능한 점멸등과 휴대폰 2개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범용직렬포트(USB) 2개가 장착돼 있다. 장당 2000원 안팎인 마그네슘 판만 새 것으로 교체하고 소금물만 다시 넣으면 같은 용량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전기를 생산한 뒤 내부에 달라붙는 피막을 브러시로 청소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산간 오지나 바다 등에서 장기간 활동할 때 유용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셀리온-10의 핵심기술은 외부로부터 공기가 들어가도록 하되 내부에 있는 소금물은 바깥으로 빠지지 않도록 하는 ‘공기양극판’을 제조하는 노하우다. 이온스렙은 8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공기양극판을 개발했다.

이온스렙은 지난 9월, 중국 우한의 전기용품 제조 및 유통회사인 TY홍림하이테크와 완제품 및 관련 부품을 내년 6월까지 70억원어치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고 최근 1차분을 선적했다. TY홍림하이테크는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중국 산악지역과 오지 등에서 이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장경배 대표는 “지난해 말 일본에서 지진 및 재난 대비용으로 출시된 마그네슘 금속연료전지 ‘후루카와’의 전기용량은 300Wh로 셀리온-10의 두 배지만 일회용이라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며 “셀리온-10은 일본 제품보다 부피가 10배 이상 작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