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 면세품 통신판매 직영 전환 검토

'일감 몰아주기' 의혹 해소
대한항공이 기내 면세품 통신판매를 직영으로 전환한다. 한진 계열사인 싸이버스카이가 기내 면세품 통신판매를 독점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싸이버스카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김재호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은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대한항공 기내에서는 승무원들이 직접 면세품을 판매하는데 총수 자녀들이 100% 보유한 싸이버스카이에 굳이 기내 면세품 통신판매 사업권을 왜 주느냐”고 묻자 “정리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자체 사업으로 전환할 것이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싸이버스카이는 2000년 설립돼 대한항공의 기내잡지 광고와 기내 면세품 통신판매를 독점하고 있는 한진 계열사다.

조현아 전 부사장 등 조양호 회장의 세 자녀가 각각 3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매출의 81.5%(39억9500만원)가 대한항공과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사로부터 발생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싸이버스카이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위반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사 중 총수일가 지분율이 30%(비상장사는 20%) 이상인 회사다.위반 조건은 내부거래 가격과 정상거래 가격이 7% 이상 차이나거나 연간 내부거래 총액이 200억원 이상 또는 국내 연매출의 12% 이상인 경우다. 위반 시 과징금은 물론 총수 일가가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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