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주 軍위안부 피해자 박유년 할머니 별세

생존자 47명으로 줄어

미국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유년 할머니가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3시25분께 별세했다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이날 밝혔다.정대협과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1922년생으로 향년 93세인 박 할머니는 평소 폐와 심장에 물이 차는 증세를 보이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오랜 기간 병원에 입원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4차례나 응급실에 입원해 위험한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그러나 최근 병세가 악화해 사망 직전까지 2주간 아들 집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1993년 8월 정부에 등록된 박 할머니는 19세이던 1941년 친구와 같이 부산에 놀러 갔다가 일본군 간호원으로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속아 일본인에게 소개돼 한국 여성 6명과 함께 일본 관동으로 동원돼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았다.이후 광복 직전 싱가포르로 강제이동돼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하다 일본 패전 후인 1945년에야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귀국 후 부산에서 생활하다 경기도 파주로 옮겨 산나물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2007년 이후에는 양아들이 생활하는 미국 애리조나주 매사추세츠로 거주지를 옮겨 양아들 부부와 함께 생활해왔다.발인은 12일(현지시간) 오전으로, 현지 유족의 자택 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박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정부에 등록된 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7명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만 피해자 8명이 세상을 떠났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임기창 기자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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