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교육의 힘…취업률 4배 뛴 충남조선공고
입력
수정
지면A32
삼성重 등에 현장 체험학습19일 오전 충남 서천군 장항읍 충남조선공고 화학공업과 2학년 실습실. 25명의 학생들이 최신 실습용 도구를 갖춘 실습실(196㎡)에서 화학분석 실험에 열중하고 있었다. 화공과 학생들은 졸업 후 충남 서산의 대산석유화학단지나 아산의 반도체 회사 등에 대부분 취업한다.
취업준비도 2학년 때부터
내년엔 마이스터高 도전
추승현 군(18)은 “주위에서 학교가 달라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올해 초 24명의 화공과 졸업자 중 13명은 대기업 등에 취업했다.
1940년 장항공립농업전수학교로 설립된 충남조선공고는 2009년 3월 조선분야 특성화고로 개편하면서 학교명도 바꿨다.
이 학교는 특성화고로 개편한 후 교육과정에 변화를 줬다. 1학년 학생은 우선 인성 함양에 힘쓰도록 했다. 전체 학생 중 결손가정이 60%를 넘기 때문이다. 신상아 교사는 “선생님 28명이 1교사 1프로그램을 만들어 방과 후 한국사탐구반 등 10여개 수업을 통해 학생들 꿈을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다.취업 준비도 한 학년 빠른 2학년 때부터 한다. 14명의 특성화 분야 교사들은 학생들과 기숙사에서 함께 숙식을 하며 야간 실습을 강화했다.
입소교육과 현장교육도 강화했다. 2학년 학생들은 충남 논산 마이스터고 공동실습소에 2주간 입소해 최신 기술 및 장비에 대한 이론과 기술을 배우도록 했다. 삼성중공업과 원자력발전소 등 현장 체험학습도 수시로 하고 있다.
인성 함양과 현장 중심 교육은 취업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2008년 16.1%에 불과했던 취업률이 지난해엔 60.6%로 크게 높아졌다. 학교 측은 내년 마이스터고 신청과 스위스식 도제학교 선정을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서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