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삼성전자·KB금융 4년 연속 1위

한경 캠퍼스 잡앤조이 창간 4주년 기획 설문

비제조업, 대한항공 1위
외국계, 구글코리아 영예
벤처기업, 카카오 '최고'

닮고 싶은 CEO에는 이건희 회장 4년째 뽑혀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제조업)와 KB금융그룹(금융업)이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대한항공(비제조업)과 카카오(벤처)는 첫 1위에 올랐다.

한국경제신문의 대학생 전문 격주간지 ‘캠퍼스 잡앤조이’가 창간 4주년을 맞아 전국 대학생 1000명(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일하고 싶은 기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캠퍼스 잡앤조이는 소비자패널 ‘틸리언’에 의뢰해 한경비즈니스 선정 ‘2013 대한민국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제조업·비제조업 등 총 7개 부문으로 나눠 조사했다. 신뢰구간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22.6%)는 제조업 부문에서 4년째 1위를 달렸다. CJ제일제당(11.8%)은 아모레퍼시픽(10.4%)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어 포스코(6.5%)는 지난해와 같은 4위, 현대자동차(6.4%)는 지난해 6위에서 올해 5위로 상승했다.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대한항공(14.9%)이 1위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2011년 8위, 2012년 3위, 작년 2위에 이어 이번에 선두에 오르는 등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신세계(14.2%)는 0.7%포인트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지난해(14.1%)와 비슷한 응답률을 기록해 대학생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IT·인터넷·통신 부문에선 지난해 2위였던 네이버(30.0%)가 SK텔레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SK텔레콤은 다른 부문의 2위 기업들이 10%의 응답률을 보인 것과 달리 24.5%의 응답률로 ‘1위 못지않은 2위’를 기록했다.

KB금융그룹(17.0%)은 4년째 금융업 부문 1위를 지켰다. KB금융은 남학생(16.4%)과 여학생(17.6%), 인문계(14%)·경상계(18.4%)·이공계(19.7%) 등 모든 계층에서 고른 지지율을 보였다. 이어 신한금융그룹(11.9%)이 2위, IBK기업은행과 현대카드(9.2%)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공기업 부문에선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관광공사(14.0%)가 공동 1위에 올랐고, 외국계 기업에서는 구글코리아(38.6%), 벤처 기업에서는 카카오(53.6%)가 1위를 차지했다.또 대학생 1000명이 뽑은 ‘닮고 싶은 CEO’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38.0%)이 4년째 제조업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은 남녀 대학생 모두에게 고른 지지를 받았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6.8%),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6.1%)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28.3%)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10.4%), 3위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9.2%)이었다.

IT·인터넷·통신에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23.8%)이 첫 1위를 차지했고, 작년까지 3년 연속 1위였던 김상헌 네이버 사장(21.3%)은 2위로 밀려났다. 금융업에선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11.3%)이 1위를 차지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9.7%)과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9.7%)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공기업에선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12.8%), 외국계에서는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37.3%), 벤처에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50.7%)이 1위를 차지했다.

한편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의 최우선 조건’은 ‘근무환경 및 복지제도’(36.3%)였다. 이어 ‘기업의 장래성 및 지속 가능성’(16.5%), ‘연봉’(13.2%)과 ‘고용 안정성’(10.6%) 순이었다. 대학생들은 단순히 높은 연봉을 좇는다거나 고용이 안정적인가를 따지는 것보다 좋은 복지를 누리며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훈 한경매거진 기자 bra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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