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춘과의 전쟁'…후춘화 서기 '전국구 지도자'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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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성 9개시서 대대적 단속광저우 둥관에서 시작된 중국의 ‘매춘과의 전쟁’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광둥성 공안은 14일 옌샤오캉 둥관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을 면직시켰다. 광둥성이 매춘과의 전쟁에 나선 이후 첫 고위 관료에 대한 징계 처분이다. 이와 함께 둥관시 당국은 신스제호텔 사장을 체포해 조사했다. 둥관시 당국은 이에 앞서 성매매 관련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관련 업자 등의 뒤를 봐준 혐의로 둥관진 당 위원회 서기, 공안분국장, 파출소장, 경찰관 등 둥관지역 당정 간부를 줄줄이 면직하고 기율 위반 조사에 들어갔다.
매춘과의 전쟁이 강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후춘화 광둥성 서기(사진)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가 ‘다헤이’(打黑·범죄 소탕)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듯이 그도 ‘사오황’(掃黃·매춘 소탕)을 통해 전국적인 지도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는 광둥성 서기로 취임한 지 1년이 된 지난해 12월 ‘중국 최대 마약마을’로 불리는 광둥성 루펑시 보스촌에 헬기 2대와 무장병력 3000여명을 투입, ‘전시작전’을 방불케 하는 마약조직 소탕작전을 벌인 바 있다. 후 서기는 이번 단속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마약을 소탕한 것처럼 이번엔 불법 성매매를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