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엔저 대응'…일본 노선 잇달아 운항 중단

수익나는 미주노선은 대거 늘려
국내 항공사들이 엔화 약세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된 일본 노선을 발빠르게 축소하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1일부터 매일 2회 운항하던 부산~오사카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일본 노선의 수익이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노선 조정 차원에서 운항을 멈추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한항공도 다음달 30일부터 인천~시즈오카 노선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이 노선은 현재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대항항공은 추후 수요가 회복되면 운항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항공사들은 작년에도 방사능 우려와 한·일관계 경색 등으로 탑승률이 떨어지자 일부 일본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거나 횟수를 줄였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월 인천~나가사키 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10월부터는 오카야마, 니가타, 고마쓰 등의 운항 횟수를 줄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10월 인천~센다이, 인천~시즈오카 노선을 감축했다.

지난해 중국 동남아 등 대부분 노선의 승객 수는 증가했지만 일본 노선에서는 승객 감소가 두드러졌다. 대한항공은 일본 노선 승객이 지난해 391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15.4% 줄었고, 아시아나항공도 5.5% 감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각각 176억원과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일본 노선의 부진이 꼽히고 있다. 반면 수익성이 높은 지역의 노선은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5월2일부터 미국 휴스턴에 주 4회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 노선에 이어 5월25일부터는 뉴욕 노선에도 초대형 A380 기종 투입 횟수를 하루 한 차례에서 두 차례로 늘리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터키에 이어 올해 미국과 동남아 일부 노선의 증편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