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 g단조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모차르트의 시대인 18세기 후반 유럽 음악은 대부분 장조였다. 이탈리아 출신 음악가들이 유럽 대도시와 궁전의 주요 직책을 장악하고 라틴적인 화사한 음악을 보급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40여곡에 이르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중 단조는 딱 두 곡이다. 끝에서 두 번째 교향곡인 제40번 g단조가 그중 하나다.

멜로디가 샘솟듯 흘러나왔던 모차르트의 재능을 감안하더라도 은은한 화음 위에 얹힌 1악장 첫 주제는 그야말로 인간의 솜씨를 벗어난 듯싶다. 그저 슬픈 느낌의 단조가 아니라 늘 듣던 음악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세상에서 들리는 초월적인 울림처럼 다가오는 것이다. 이 곡을 당시 모차르트의 곤궁한 생활과 연결지을 근거는 없다. 그러나 자신의 힘겨운 삶과 무관하게 이 세상을 위로한 모차르트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것은 진지한 청취자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리라.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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