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또 불발탄 폭발사고…어린이 8명 사상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에서 출처 불명의 폭탄이 폭발, 초등학생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베트남 신문들이 17일 보도했다.

일간지 뚜오이쩨와 탕니엔 등은 공안과 목격자들을 인용해 전날 오후(현지시간) 닥농성 투언안 지역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폭탄을 보고 몰려들던 와중에 폭탄이 터졌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학생들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명이 곧바로 사망하고 몇시간 뒤 다른 1명도 숨졌다.

사고 주변의 한 목격자는 학생들이 문제의 폭탄을 발견하고 몰려드는 순간에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당국은 폭탄의 출처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베트남에서는 1975년 전쟁 종전 이후 불발탄(UXO)으로 인해 10만4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고철 수거와 관련한 사고건수가 약 30%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UXO는 현재 베트남 전체 영토의 20%가량인 660만 헥타르에 널려 있으나 이 가운데 제거작업이 이뤄진 곳은 약 30만 헥타르에 불과한 상태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우선 약 1천300만 헥타르에서 불발탄을 제거할 방침이다.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kk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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