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 "고혈압약 '카나브'…'글로벌 블록버스터' 만들 것"

CEO인터뷰 -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

20년 연구개발로 탄생…물질·제품 특허도 보유…상반기 중국시장 진출

“카나브는 한국 제약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제품이 될 것이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사진)은 25일 “지금까지 한국에서 나온 신약가운데 발매 2년차에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고 3년차에 500억원을 바라보는 신약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존 국내 신약들이 보였던 시장성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을 뿐 아니라 약효의 안전성까지 입증된 제품이라는 것이다. 김 사장은 ‘카나브’의 상업적 성공못지 않게 ARB계열의 고혈압약 가운데 약효와 안전성에서도 ‘베스트 제품’이라는 데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아마 10년 전이었으면 국내에서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최근 10년 새 국내 의료진의 기술이 다국적 제약사들조차 놀랄 정도로 급성장한 덕분에 카나브 같은 제품이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령제약이 2010년 허가를 획득한 카나브는 기존의 개발신약과 달리 물질특허와 제품 특허를 함께 보유한 제품이다. 카나브의 임상 2상과 3상 논문이 미국 학술지‘Clinical Therapeutics’에 연이어 등재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SCI(과학기술 논문 인용 색인)급 저널인 ‘American Journal of Cardiovascular Drugs’에 소개되며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최 사장은 올초 보령제약에 합류하기 전 다국적제약사 얀센의 한국대표와 북아시아 총괄사장을 역임하는 등 줄곧 외국계 제약사에 근무했다. 그는 “카나브는 27년 동안 다국적 제약사에서 근무했던 저를 흥분시키는 신약”이라며 “척박한 국내 개발환경에서 좀처럼 나오기 어려운 제품”이라고 강조했다.최 사장은 “외국계 제약사들은 연간 수조원을 연구개발에 쏟아붓는데 한국 제약사들은 그럴 역량도 안 되지만 그나마 하고 있는 연구개발에 대해서도 ‘신약 연구해봐야 결과 안 나온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카나브는 20년동안 연구개발을 포기하지 않은 집념의 결과물”이라고 평했다.

최 사장의 목표는 카나브를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사들의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키워내는 것이다. 그는 “카나브의 복합제까지 라인업이 완성되면 2020년 국내에서 2000억원, 이미 수출계약을 체결한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등에서 1000억원 규모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4~5년뒤 노바티스 다케다 등 유력 제약사들의 고혈압약들과 수위를 다투는 모습을 상상해보라’며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등 현재 추진 중인 해외수출이 예측대로 성사되면 ‘꿈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게 최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중국은 시장규모 측면이나 우리와의 정서적 친밀도 등에서 보령제약이 글로벌을 지향하는 데 가장 중요시하는 시장”이라며 “상반기중에 카나브의 중국 진출방식을 결정하고 2016~2017년께는 중국 내 고협압 1위에 도전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국 제약시장 규모는 20년 전에는 당시 한국과 비슷한 1조원 규모였으나 최근에는 13조원 규모인 한국의 6배가 넘는 80조~90조원 규모에 달할 정도로 급팽창하고 있다. 최 사장은 “1992년부터 중국 파트너사를 통해 위장약 ‘겔포스’를 수출하는 등 현지에서 보령제약의 브랜드를 알리는 작업이 꾸준히 진행돼 왔다”며 “카나브가 중국 사업을 확대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