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PK…문재인에 門 여는 호남

추석 민심 직접 들어보니
“문재인(민주통합당), 안철수(무소속) 후보가 단일화해 정권 교체가 이뤄지길 바란다.” “그래도 안정감을 주는 박근혜(새누리당) 후보밖에 없다.”

한국경제신문 기자들이 추석 연휴 동안 고향에서 접한 대선 후보들에 대한 민심은 세대별,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유권자들은 전반적으로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문제에 관심을 보이며 대선 정국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은 안 후보로 단일화돼도 민주당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안 후보가 일방적으로 유리하던 흐름에 변화가 생기면서 판세를 쉽사리 점치기 힘든 양상이다.

한국경제신문과 글로벌리서치의 지난달 22일 조사에서 안 후보가 8.5%포인트 앞섰으나 1일 국민일보-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0.4%포인트 우세를 보였다.

새누리당 지지세가 강했던 부산·경남(PK)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 지역 출신인 안·문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정권 교체는 안 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 지역 판세가 요동치면서 새누리당은 자칫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TK) 지역은 박 후보 지지세가 견고했다.유권자들은 박 후보에게서 풍부한 경험과 안정감 등의 단어를 많이 떠올렸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진정성과 강직한 이미지를 강점으로 꼽았다. 안철수 후보는 참신하기 때문에 기대를 건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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