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채권단과 국채교환 협상 개시

현지언론 "세부조건 놓고 정부-채권단 커다란 이견"

그리스 정부가 자국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과 국채 교환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공식 시작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재무부는 이날 "유로존 실무그룹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와 민간채권단 간 협상이 공식 시작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월27일 유럽연합(EU) 정상들은 그리스에 EU·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추가로 1천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민간채권단도 손실률을 21%에서 50%로 확대한 국채 교환에 참여하도록 했다.

EU 정상들은 국채 교환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3천500억유로(국내총생산 대비 154%)인 그리스 정부부채가 1천억유로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이날 국채 교환 프로그램의 조건을 놓고 정부와 채권단이 커다란 이견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채권단이 보유한 국채 액면가의 35%에 해당하는 새로운 장기 채권으로 교환해준다.

이 채권에는 4.5~5.0% 수준의 금리가 적용된다.나머지 15%는 현금으로 상환한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이 같은 조건은 실질적으로 70%의 헤어컷(손실)을 뜻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새 채권의 금리로 8.0%를 고집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아울러 채권단은 그리스가 EU·IMF 등으로부터 받을 구제금융 중 300억유로를 교환된 채권의 원리금 상환을 보장하는 담보로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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